충남 아산 탕정 지구에서 분양되는 단지들이 청약 수요자들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탕정일반산업단지 등 지역내 자족기능과 공공택지로 인한 분양가 상한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청약을 진행한 3개 단지 중 충남 천안 아산에 위치한 '아산배방(2-A13BL)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이 241가구 모집에 3795명이 신청해 유일하게 전 타입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5개동, 총 438가구 규모로 금강주택이 시공을 맡았다.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5.7대 1이었으며 최고경쟁률은 전용면적 84㎡A에서 나왔다. 이 타입은 17가구 모집에 364명이 청약통장을 사용해 2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아산 탕정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들과 비교하면 흥행 정도가 덜하긴 하지만 수요를 충분히 끌어모았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해 청약을 실시한 '아산 탕정지구 2-A12BL 대광로제비앙'과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도 흥행에 성공했다. 대광건영이 시공을 맡은 '아산 탕정지구 2-A12BL 대광로제비앙(본청약)'은 84가구 모집에 5899명이 지원해 청약 평균 경쟁률 70.2대 1을 기록했다. 지난 2009에 준공한 단지인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는 장기 임대 물량이 끝난 44가구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해 총 1만7929건의 접수를 받았다. 평균 경쟁률은 407.4대 1에 달했다.
올해 초 청약을 진행한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도 646가구 모집에 3만3969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52.5대 1로 전 타입 마감에 성공했다. 이어 진행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 청약도 612가구 모집에 1만9235명이 청약 통장을 써 평균 경쟁률 31.4대 1로 흥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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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아산 탕정지구는 일자리가 풍부해 지역내 자족기능을 누리려는 수요와 공공택지로 인한 분양가 상한제가 청약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청약 흥행 성공사례가 이어지며 시세차익을 고려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아산 탕정은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돼 인구밀도가 높아진 것이 청약 수요와 연결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하철 1호선 탕정역과 SRT, KTX 천안아산역 등 서울 접근성이 높아진 것은 물론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등이 청약 흥행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아산 탕정은 충남 지역에서도 분양가가 저렴한 곳 중 하나"라며 "또한 대기업 일자리가 다수 분포해 직주 근접이 가능하며 신도시급으로 수도권과 인접한 곳이라 천안과 아산으로 이어지는 라인에서는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산 탕정 지구에서 앞서 분양한 단지들이 연이어 성공해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며 "투자 수익을 고려하는 수요자들은 기대심리를 갖고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청약이 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아산 탕정은 아산디스플레이시티 일반산업단지와 탕정일반산업단지 등 지역내 자족기능이 풍부한 편"이라며 "풍부한 일자리가 청약성적 호조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올해 6월 기준으로 아산지역 미분양은 2351가구"라며 "공급이 지속해 이어지다 보니 충남 지역 미분양의 절반 정도가 아산에 쌓인 상태라 주의할 필요는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같은 날 신규 공급된 2개 단지는 △경기 이천 '이천 부발역 에피트' △ 인천 송도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로 각각 평균 경쟁률 0.57대 1과 6.1대 1로 나타났다. 힐스테이트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받은 반면 이천 부발역 에피트는 흥행에 실패했다.
단지별로 보면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는 588가구 모집에 3635명이 신청해 총 23개 타입 중 11개 타입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HL디앤아이한라가 건립하는 '이천 부발역 에피트'는 630가구 모집에 360건만 신청됐으며 전 타입 미달됐다.
이천 부발역 에피트 2차